뉴질랜드 오클랜드 근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침에 오클랜드를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하루 여행부터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며칠 머물다 보면 하루쯤 이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오늘은 시내 말고 조금 다른 곳으로 가볼까?”
그런데 뉴질랜드 지도를 펼쳐보면 생각보다 거리가 커서 어디까지가 정말 ‘당일치기’인지 감이 잘 안 와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준을 하나로 잡았습니다.
아침에 오클랜드에서 출발해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올 수 있는 곳.
한 시간 남짓 달려 만나는 검은 모래 해변부터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섬, 예술과 바다를 함께 즐기는 작은 마을, 그리고 아침 일찍 움직인다면 도전해볼 만한 코로만델까지.
오늘 하루, 어디로 가볼까요?
1. 피하(Piha)|오클랜드를 벗어나자 풍경이 달라진다
오늘 첫 번째 목적지는 서쪽입니다.
오클랜드 도심을 빠져나와 와이타케레 쪽으로 달리다 보면 도로 주변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 길 끝에서 만나는 곳이 피하(Piha)입니다.
피하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검은 모래예요.
밝고 잔잔한 휴양지 해변을 생각했다면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짙은 모래와 거친 파도,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Lion Rock이 어우러져 조금은 거칠고 야생적인 뉴질랜드 서해안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피하는 하루 일정을 빽빽하게 채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해변을 걷고 주변 풍경을 천천히 보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오클랜드 시내에서 보낸 하루와는 느낌이 꽤 다릅니다.
다만 지금은 알아둘 것이 하나 있어요. Lion Rock 정상으로 올라가는 트랙은 2026년 현재 폐쇄 상태이고 주변 일부 트랙도 폐쇄돼 있습니다. 출발 전 트랙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오클랜드관련정보링크 👉 OurAuckland
멀리까지 운전하고 싶지는 않은데 뉴질랜드의 조금 거친 자연을 보고 싶은 날, 피하부터 시작해볼 만합니다.
피하(Piha)구글지도에서보기 👉 Auckland 0772, New Zealand
2. 마타카나 + 스컬프처리움 + 오마하|오늘은 조금 천천히 가볼까요?
이번에는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목적지는 마타카나(Matakana).
이곳은 유명 관광지 하나를 보고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하루를 천천히 연결해서 보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마타카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작은 마을을 둘러본 다음, 차로 조금 이동하면 Sculptureum이 나옵니다.
이름만 보면 조각 몇 점을 전시한 미술관을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실내 갤러리와 야외 정원을 따라 800점이 넘는 작품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공식 안내에서도 관람에 약 2~3시간을 잡고 있고, 마타카나에서는 차로 약 5분 거리예요.
스컬프투어리움링크👉Sculptureum
여기서 하루를 끝내기는 조금 아쉽죠.
날씨가 좋다면 마지막은 오마하 비치(Omaha Beach)로 이어봅니다.
아침에는 작은 마을, 낮에는 예술과 정원, 오후에는 바다.
어디 하나를 보기 위해 달려가는 여행이라기보다 하루 자체를 즐기고 돌아오는 코스라서 앞의 피하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 40 Omaha Flats Road, Matakana, Auckland 0986
Omaha Beach 구글지도에서 보기 👉 Broadlands Drive, Omaha 0986
3. 티리티리 마탕이|이번에는 차를 두고 섬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클랜드 근교 여행이라고 해서 꼭 자동차를 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차를 두고 배를 타볼게요.
목적지는 티리티리 마탕이(Tiritiri Matangi Island).
와이헤케처럼 식당과 와이너리를 즐기러 가는 섬과는 성격이 꽤 다릅니다. 이곳은 뉴질랜드의 토종 새와 숲을 만나는 자연보호 섬이에요.
섬에 도착하면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산책로와 숲이 먼저 기다립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무언가를 많이 ‘보러 다닌다’기보다 천천히 걷고, 새소리를 듣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여행의 중심이 됩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계속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녔다면 이런 하루가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어요.
다만 섬으로 들어가는 교통편은 날짜에 따라 운항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여행 날짜를 정한 뒤 페리 운항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일정을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티리티리 마탕이 섬(Tiritiri Matangi Island)구글지도에서 보기
4. 와이헤케|아침엔 오클랜드였는데 어느새 섬에 와 있다
이번에도 페리를 탑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클랜드 도심을 뒤로하고 바다를 건너 도착하는 곳은 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
와이헤케의 재미는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부터가 아니라 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돼요.
아침에는 오클랜드 빌딩 사이에 있었는데, 조금 뒤에는 섬의 해변을 걷고 점심을 먹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욕심은 조금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해변 한 곳, 점심 한 번, 그리고 관심 있는 장소 한두 곳.
섬 전체를 하루에 다 보려고 움직이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범위를 줄이는 편이 와이헤케를 즐기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렌터카 운전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라면 반갑죠.
“오늘 하루는 운전하지 말자.”
그렇게 시작할 수 있는 오클랜드 근교 여행입니다.
구글지도에서 보기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
5. 해밀턴 가든|정원 하나 보러 여기까지 간다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목적지는 Hamilton Gardens.
처음 이름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정원 하나 보려고 오클랜드에서 해밀턴까지?”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꽃밭이나 공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Hamilton Gardens의 중심은 여러 시대와 문화의 정원 이야기를 각각 다른 공간으로 표현한 Enclosed Gardens입니다. 현재 공식 안내에는 19개의 Enclosed Gardens가 소개돼 있습니다.
해밀턴 가든 공식홈페이지 링크👉Hamilton Gardens
한 공간을 지나 문을 통과했는데 갑자기 전혀 다른 시대와 나라에 들어온 것처럼 분위기가 바뀌는 재미가 있어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하루 종일 거친 자연을 걷는 일정이 부담스러운 가족여행에도 넣어볼 만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예전 정보와 달라진 점도 있어요.
현재 외지 방문객은 Enclosed Gardens 입장료가 NZ$20이고 1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바깥쪽 정원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기👉Hamilton Gardens
6. 코로만델·캐시드럴 코브|오늘 하루는 조금 길게 써보겠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조금 멉니다.
그래서 알람부터 평소보다 일찍 맞추는 편이 좋겠어요.
코로만델의 Mautohe Cathedral Cove.
숲길을 지나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커다란 자연 암석 아치 너머로 바다가 나타납니다.
사진으로 많이 보던 뉴질랜드 풍경 중 하나지만, 이곳은 최근 몇 년 동안 기상과 산사태 때문에 접근 상황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작성된 여행 블로그만 보고 가면 안 됩니다.
2026년 9월 현재 Cathedral Cove는 걸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DOC는 이 지역이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해 산사태와 낙석 위험이 있으며, 심한 날씨가 예상되면 트랙이 짧은 시간 안에 폐쇄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우 직후 방문을 피하고, 출발 전에 트랙과 날씨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만델.캐시드럴 코브 공식홈페이지 링크👉Doc.govt.nz
오클랜드에서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고 다녀오는 근교 여행은 아니에요.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이동시간이 길어도 괜찮아.” 하는 날이라면 후보에 올려볼 만합니다.
구글지도에서 보기👉Mautohe Cathedral Cove
7. 라글란(Raglan)|유명 관광지를 하나쯤 빼도 괜찮다면
이번에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려봅니다.
목적지는 라글란(Raglan).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일정이 어느 순간 유명 관광지 이름으로 가득 차기 쉽습니다.
그럴 때 하루쯤 다른 분위기를 넣고 싶다면 라글란이 재미있는 선택이 될 수 있어요.
검은 모래 해변과 서핑 문화가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이라서 ‘무엇을 꼭 봐야 한다’는 여행보다는 마을을 걷고 바다를 보고 쉬어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대신 오클랜드에서 왕복한다면 이동시간이 짧은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라글란을 선택했다면 주변 관광지를 여러 개 더 붙이기보다 오늘의 목적지를 라글란 하나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대신 뉴질랜드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
여행 중간쯤에는 이런 날도 괜찮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라글란(Raglan) — Raglan, Waikato, New Zealand
8. 호비튼 + 와이토모|하루에 두 곳, 가능할까요?
마지막은 조금 익숙한 이름입니다.
호비튼과 와이토모.
“오클랜드에서 출발해서 두 곳을 하루에 다 볼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두 장소를 소개하는 것보다 어떤 순서로 움직이고, 렌터카를 이용할지 투어를 이용할지 결정하는 것이에요.
이 내용은 첫 번째 글에서 이미 이동시간과 하루 일정까지 자세히 정리했기 때문에 여기서 똑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을게요.
👉 오클랜드 호비튼·와이토모 당일치기|렌터카 vs 투어
구글지도에서 보기 👉 호비튼
구글지도에서 보기 👉 와이토모
그래서 내 하루에는 어디가 맞을까?
여덟 곳을 다 보고 나니 오히려 더 고민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유명한 순서로 고르지 말고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멀리 운전하지 않고 거친 바다를 보고 싶다면 피하, 먹고 걷고 예술과 바다까지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마타카나,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을 걷고 싶다면 티리티리 마탕이가 있습니다.
운전하지 않고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와이헤케, 조금 편안한 일정으로 색다른 공간을 보고 싶다면 해밀턴 가든도 있고요.
하루를 길게 써도 괜찮다면 코로만델, 작은 해안 마을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라글란,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를 하루에 연결하고 싶다면 호비튼과 와이토모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결국 오클랜드 근교 여행의 재미는 얼마나 멀리 갔느냐보다 하루의 분위기를 얼마나 다르게 만들었느냐에 있는 것 같아요.
렌터카가 있어야 할까?
여기까지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
“그럼 차를 빌려야 하나?”
피하, 마타카나, 코로만델, 라글란처럼 자동차가 있으면 훨씬 움직이기 편한 곳이 있는 반면, 와이헤케나 티리티리 마탕이처럼 배를 타고 들어가는 여행은 렌터카 없이도 계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터카 회사부터 검색하기보다는 먼저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다음 교통수단을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 뉴질랜드 렌터카 여행 가이드|예약 전 꼭 확인할 7가지
FAQ
오클랜드에서 하루만 있다면 어디가 가장 가까운가요?
멀리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피하처럼 오클랜드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전체를 이동에 쓰지 않아도 근교 여행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렌터카 없이도 오클랜드 근교 여행을 할 수 있나요?
네. 와이헤케와 티리티리 마탕이처럼 페리를 이용하는 섬 여행도 있습니다. 반면 피하, 마타카나, 코로만델처럼 자동차가 있으면 동선을 짜기 쉬운 곳도 있어 목적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로만델도 정말 당일치기가 가능한가요?
가능하지만 이 글의 다른 목적지보다 훨씬 긴 하루가 됩니다. 특히 Cathedral Cove는 날씨와 트랙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출발 전 DOC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inal Tip
오클랜드 근교를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하루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근교 여행의 재미일지도 몰라요.
숙소를 매일 옮기지 않아도 아침에는 도시에서 출발해 검은 모래 해변을 걷고 올 수도 있고, 배를 타고 섬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조금 일찍 일어나면 코로만델까지 다녀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여덟 곳을 모두 일정에 넣으려고 하지 마세요.
내가 이번 뉴질랜드 여행에서 보내고 싶은 하루 하나를 고르는 것.
그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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